<파라노말 액티비티2>(2010) 등을 연출했던 토드 윌리엄스 감독의 <셀: 인류 최후의 날>은 스티븐 킹의 소설 <셀>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스티븐 킹이 직접 각본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이 마치 좀비처럼 변한다는 전염병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은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에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즉 모든 사람이 전자기기로 연결된 현대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야기의 긴장과 영화적 재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특히 원작 소설과 다른 길을 걷는 후반부에 들어 영화는 엉성한 설정과 무리한 전개를 거듭하며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면인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조차 어떠한 감정이입도 끌어내지 못하는 불친절한 영화로 남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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