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조차 씨가 마른 시대에 간만에 나온 음모론이 하필 새 경제수장의 ‘관상’에 관한 것이다. 나라를 홀랑 OOOO 상이라는데, 절대 그럴 리 없으리라 믿고 싶다(하지만 왜 슬프은 예에감은 틀린 법이 어없나). ‘부동산으로 나라 살리자’ 구호를 들고 나오시는 걸 보니 영 불안하다. 소득 불평등에 따른 불만을 대출 확대를 통한 내 집 장만으로 엎어치려 한 그 고릿적 부동산 부흥론. 기형적으로 오른 집값 억지로 떠받쳐서 가계 빚이며 전셋값 폭등이며 이 악순환을 낳지 않았나. 깔고 앉은 집값이 오른들 가처분소득이 느는 게 아니라는 것도 다 드러났다. ‘한여름’에 진 빚 갚느라 ‘해가 몇번 바뀌도록’ 허리띠 졸라매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옷만 바꿔 입는다고 한겨울이 한여름 되는 거 아니잖아. 경제부총리가 자꾸 업자처럼 보이는 게… 대통령이 십장으로 보이던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네.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부총리가 부동산 업자야?
글
김소희(시민)
2014-07-18
애 학원 덜 보내고 세뱃돈이며 기타등등 삥뜯어 만든 알토란 같은 비자금 500만원을 불릴 생각에 들떴건만 12개월 복리에 어쩜 10만원 좀 넘게 붙니. 그것도 세금우대 받아서 말이야. 한달에 만원꼴도 안 된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나름 이자율 제일 높은 저축은행 찾아가 예치하고 치약이나 물티슈 같은 선물은 없냐고 물었다가 창구 직원에게 개무시당했다.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으로 쌓아둔 돈이 500조~600조원 된다는데 시중에 돈은 안 돌고, 돈 좀 있다 싶으면 바닥을 기는 이자율이라도 마이너스 아닌 게 어디냐며 꾸역꾸역 쟁여둔다. 이 와중에 빚내어 집 사라니. 이 무슨 외계어인가. 집 판 사람은 그 돈 풀어 펑펑 쓴다는 보장 있나. 빚 갚거나 쟁여두겠지. 이재용 부회장님이 중국에다 양을 두배로 튀겨 발주(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통에 똥값된 삼성 제습기나 한대 장만하려나. 그러고 보니 올해는 장마철에 비도 없네. 돈도 땅도 말랐다.
1 / 3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