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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헬리> Heli

아마트 에스칼란테 | 멕시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 2013년 | 105분 | 월드 시네마 OCT10 하늘연 21:30 OCT11 롯데6 20:00

“이것이 지금 멕시코의 현실이며 이미지”라고 <헬리>의 감독 아마테 에스칼란테는 이 영화에 관하여 말했다. 헬리는 멕시코의 젊은 공장 노동자의 이름이다. 그에게는 12살짜리 여동생 에스텔라가 있다. 그리고 조숙한 소녀 에스텔라는 18살짜리 군인 베토와 연인 관계다. 문제는 베토다. 군대가 압수했던 마약을 베토가 몰래 빼돌린 것이 들통 나고 상부에서는 베토와 헬리를 한통속으로 보고 한 무리의 불한당들에게 처리하라며 넘겨 버린다. 그리고 에스텔라도 실종된다.

베토에 대한 끔찍한 고문이 시작될 때 감독은 그 고문의 현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보여준다. 그렇게 영화는 가난함과 부패함과 참혹함으로 뒤엉킨 채 영화의 중반부까지 치닫는다. 이것이 바로 감독이 말하는 멕시코의 현실이며 이미지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 영화는 마치 다른 세계로 접어드는 것처럼 분위기를 바꾼다. 참혹함 그 이후의 시간들은 고요하고 적요하게 오래 지속된다. 마치 사건이 지나고 이제는 그 사건에 대해 되새길 시간이라는 것처럼. <상그레>, <나쁜 놈들> 등을 연출하며 멕시코영화의 대표 감독으로 부상한 에스칼란테가 그려내는 또 한 번의 충격 요법.

TIP 멕시코영화의 또 다른 대표 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의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에 비견할 만한 문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