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의 삶은 반쯤 죽어 있다. 행정기관의 문을 지키고 서서 오가는 사람들의 수를 세는 일을 맡은 디에고는 집에 오면 아내 블랑카와 함께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부엌 테이블 위에서 섹스를 한다. 그게 그의 전부다. 디에고는 질투심 강한 블랑카의 눈을 속이면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카리나를 몰래 만나고 있다. 디에고는 어느 날 집을 뛰쳐나온 카리나를 위해 모텔방을 잡아 주고, 며칠 후 퇴근 길에 모텔에 들른 디에고는 죽어 있는 딸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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