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 한국 | 2013년 | 110분 | 뉴 커런츠 OCT08 롯데4 10:00 OCT10 롯데4 13:00
최진성 감독은 다큐멘터리(<그들만의 월드컵 ver. 2.0> <Jam Docu 강정>), 실험영화(<이상, 한가역반응>), 단편 극영화(<히치하이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풍자해왔다. 지난해에는 소녀시대, 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 32명의 뉴욕 공연을 그린 다큐멘터리 <I AM.>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첫 장편 극영화 <소녀>는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자살에 충격을 받은 윤수(김시후)는 시골 마을로 전학을 간다. 마을의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혼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해원(김윤혜)를 발견하고 관심을 가진다. 정신이 나간 아버지(정인기)와 함께 살고 있는 해원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소녀.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소년과 소녀,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며 조금씩 가까워지던 중, 소녀의 아버지가 갑자기 마을에서 사라진다. 소년은 소녀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듣는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전가되고, 아이들이 그것을 맞닥뜨려야 하는 ‘폭력의 악순환’을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로맨스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다. 설원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가 스케이트를 함께 타는 장면은 동화의 한 장면처럼 꽤 매혹적이고, 애잔하다.
TIP 10대가 주인공인 한국영화는 오랜만이다. 소년과 소녀를 연기한 김시후와 김윤혜는 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