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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마이보이> My Boy
송경원 2013-10-05

전규환 | 한국 | 2013년 | 99분 | 한국영화의 오늘 OCT05 M해운대TM 14:00 OCT05 M해운대9 14:00 OCT06 M부산2 13:00 OCT09 COMC 20:00 OCT10 M해운대M 13:00

가족은 짐이다. 서로 얽매어 삶을 고되게 한다. 가족은 힘이다. 옆에 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갈 의지를 얻는다. <마이보이>는 남편과 사별하고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를 혼자 부양해야 하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첫째 이천은 충동장애로 번번이 사고를 치고 둘째 유천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남편의 친구인 도예가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여자 혼자 힘으로 마트 일을 하며 병원비를 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짜증과 피곤에 절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 와중에 유천의 휠체어를 복지관에 기부하려는 그녀의 행동에 화가 난 이천은 동생의 휠체어를 가지고 도망친다. 타운 3부작, <바라나시>, <무게> 등 그간 강한 소재와 문제적 시점으로 주목을 끌었던 전규환 감독은 신작 <마이보이>에서 보편적이고 따스한 드라마를 펼쳐놓는다. 소재의 강렬함에 기대려 하지 않고 상처와 상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차분히 관조하는 이 영화는 상처의 아픔보다는 그것이 어떻게 아무는지에 주목한다. 아픔을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가족이란 이름의 멍에는 다시금 서로의 힘이 된다. 슬프지만 따뜻한 애도의 과정이 담담히 담겨 있다.

TIP 환상 속에서 동생 유천과 함께 노는 이천의 행동에 주목할 것. 말로 풀어내지 못하는 형제애, 엄마를 향한 마음들이 절절하게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