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 한국 | 2013년 | 90분 | 한국영화의 오늘 OCT04 M부산2 14:00 OCT07 롯데4 13:00 OCT09 M해운대M 20:00 OCT10 롯데4 16:30
전직 소방관이었던 남자는 아내의 꽃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들 정식, 딸 희정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딸 희정을 유괴했다는 내용이었다. 딸을 찾고 싶다면 경찰에 알리지 말고 돈가방을 준비하라는 조건과 함께. 납치범이 시키는 대로 그는 돈가방을 들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하지만 납치범은 딸 대신 새로운 임무를 그에게 던진다. 석주라는 남자아이를 유괴하면 딸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이다. 전직 소방관으로서 누구보다 윤리의식이 투철했던 그는 아이를 구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남의 자식을 납치할 수 있을까. 납치한다면 그건 윤리적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일까. 아버지가 유괴당한 딸을 찾기 위해 범인과 두뇌 싸움을 하는 보통의 스릴러영화와 달리 <보호자>는 유괴를 둘러싼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어쩔 수 없이 남의 자식을 납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남자를 통해 감독은 인간이 가진 윤리의식의 허점과 이기적인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다. 인디포럼 2010 개막작이었던 단편영화 <910712 희정>을 만든 유원상 감독의 장편 데뷔작.
TIP 당신의 딸이 납치되었는데 범인이 다른 아이를 납치해 당신의 딸과 교환하자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