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8회(2013) > 추천영화
[CINE CHOICE] <실혼> soul
김성훈 2013-10-04

청몽홍 | 대만 | 2013년 | 112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4 하늘연 13:00 OCT07 M해운대6 13:00 OCT08 CGV7 14:00

1960, 70년대 홍콩 쇼브라더스의 중흥기를 이끈 ‘외팔이’ 왕우가 백발이 되어 돌아왔다. <실혼>에서 그가 연기한 아버지는 사건의 중요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서른살의 아추안은 식당에서 일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그는 아버지(왕우)의 산장이 있는 시골로 보내진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추안은 누이를 살해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감금한다.

<실혼>은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는, 전형적인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따르는 영화가 아니다. 살인사건 이후 벌어지는 아버지와 아추안의 소통되지 않은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비극을 차근차근 드러내는데 집중하는 영화다.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서의 형성된 긴장감은 영화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보다 꽤 묵직하게 느껴진다. 의문스러운 연쇄살인 사건, 두 부자 사이의 비밀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가족의 역사가 영화의 마지막까지 힘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무엇보다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돌아온 외팔이>를 비롯한 쇼브라더스의 수많은 무협영화에 출연했던, 전설의 배우 왕우가 다시 주인공을 맡아 정극 연기를 보여주는 설정은 홍콩무협영화 팬들에게 향수와 신선한 바람을 함께 불러일으킬 것이다.

TIP 청몽홍 감독은 최근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만의 신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