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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제5계절> The Fifth Season

<제5계절> The Fifth Season 피터 브로슨스, 예시카 우드워스 | 벨기에 | 2012년 | 94분 | 월드 시네마 OCT11 롯데6 17:00

전작 <카닥>과 <알티플라노>로 주목을 받은 벨기에의 감독들 피터 브로슨스와 예시카 우드워스의 신작. 두 편의 전작에서 몽골과 남미에 관심을 가졌던 그들은 자국 벨기에로 돌아와 조그만 마을의 이상한 계절에 관하여 아니 실은 조그만 마을의 오지 않는 계절에 관하여 영화 한 편을 만들었다. 한겨울 마을 축제에 모여 사람들이 군무를 출 때 이미 이 영화에서는 이상한 전조가 느껴진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올 무렵 봄은 오지 않고 마을은 괴이해진다. 벌이 사라지고 곡식이 자라지 않는다. 흉흉해진 사람들은 이 마을에 얼마 전 들어온 자칭 철학자 그러나 떠돌이 양봉업자를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고 그를 마녀사냥 한다. 종종 몇 개의 장면만으로 영화 전체를 살려내는 영화들이 있는데 <제5계절>이 그런 영화에 속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장면을 놓치면 손해다. 어린 두 소녀가 마을의 축제에서 추게 될 스텝을 연습하고 있을 때 그들 앞으로 저 멀리 커다란 전통 인형이 조용히 지나가는 그 순간의 불길함 혹은 마을 사람들이 떼를 지어 언덕을 오르는 그 순간 전해지는 음산함. <제5계절>은 특별히 판타지 효과를 덧칠한 장면이 없는데도 강력한 환상을 전하고 있으며 동시에 파시즘은 어떻게 조성되는가에 관한 무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Tip. 플랑드르 회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적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