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신고> Reported Missing 얀 슈페켄바흐 | 독일 | 2012년 | 86분 | 월드 시네마 OCT09 M해운대4 19:00 OCT12 M해운대7 13:00
딸이 사라진다.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년 동안 소식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 로타는 이 일을 계기로 딸의 생활을 추적한다. 딸의 페이스북을 뒤지고, 딸이 가입했다는 클럽의 정체를 알아보던 도중, TV 뉴스는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의 실종사고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도심과 숲속을 헤매며 딸의 흔적을 찾던 로타는 딸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 루를 만난다. 뜻밖의 동행길에 오른 두 사람은 경찰에 쫓기며 노숙을 하는 등의 고충을 함께 겪게 되고, 로타는 자신이 몰랐던 세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 10대 청소년의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감독인 얀 슈페켄바흐가 <실종신고>를 착안한 계기는 지구적인 경제 붕괴, 그리고 월 스트리트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촉발시킨 저항의 물결이었다. 영화 속 아이들은 납치를 당하거나, 누군가를 따라가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사라짐으로써 어른들에게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묻고 있다. 딸을 찾는 로타의 여정은 곧 지금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 대중적인 미스터리 화법으로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Tip.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다시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