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실종된 딸 마르타를 찾는 아버지 로타의 이야기. 로타는 단서를 하나 둘씩 추적하던 중 마르타 이외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리에서 만난 소년 로의 도움으로 딸을 찾던 중 아이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무장한 남자들이 보호하고 있다. 이 장소는 흡사 환상처럼 펼쳐지면서, 아버지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실종신고>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 ‘피리부는 사나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피리부는 사나이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단절과 소외를 겪는 현대 사회의 상황 자체이기도 하다. 뚜렷한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모여있는 사람들이 발휘하는 공포감은 아버지 로타를 압도한다. 그것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근원적 불안감의 표현이며,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아버지를 더 깊은 미로 속으로 끌어당긴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