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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현실과의 접점을 고민했다”
남민영(객원기자) 사진 박성훈 2012-10-09

<철강> 감독 스테파노 모르디니

‘철강’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소재의 성질처럼 딱딱하면서도 차갑다. 스테파노 모르디니 감독의 <철강>은 그 단어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철강공장이 모여 있는 황량한 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물 안나, 프란체스카, 알레시오의 삶은 그래서 더 가슴을 차갑게 만든다. 동명소설 <철강>을 바탕으로 희망 없는 삶의 단면을 자신의 방식으로 보여준 스테파노 모르디니 감독의 말을 들어봤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어떻게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게 되었나. =힘든 일을 헤쳐 나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프로듀서에게 <철강>을 영화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사춘기 소녀 안나와 프란체스카의 미묘한 관계가 잘 표현된 것 같다. =원작에서는 그 둘의 관계가 동성애의 분위기를 풍기는 면이 있었다. 나는 그것보다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가까이서 보면 어린 소녀 안나와 프렌체스카 그리고 알레시오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들에게서 희망 없는 삶의 아픔을 볼 수 있다. =맞다. 덧붙이자면 나는 정치 그리고 사회적 문제점을 좀 더 보이고 싶었지만 영화를 찍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소녀들이 부각됐다. 하지만 잘못된 건 아니다. 정치적인 걸 부각시키면 너무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현실과 이야기의 접점을 잘 찾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