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커런츠 기자회견
이만큼 꽉 찬 무대가 또 있을까. 8일 낮,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섹션 기자회견’에는 한국, 이란,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화기애애하게 오갔다. 제대로 된 투자와 프로덕션이 뒷받침 되지 않는 독립영화가 대부분이라 고생담도 속출했지만, 다들 부산에 초청되어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300만원의 ‘극저예산’으로 영화를 찍은 이돈구 감독은 “자랑은 아니다. 그런데 반드시 찍고 싶었기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찍었다. 그래도 완성해서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고, 인도 영화 <시네마>를 연출한 니틴 카카르 감독은 “촬영부터 섭외, 카메라 어시스턴트, 편집까지 내 손으로 다했다”며 “자국에서는 제대로 상영관도 못 얻었는데 이렇게 국제적인 관객들을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17세의 꿈>을 연출한 대만의 수자오렌 감독 역시 “영화 찍는 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 했는데, 점쟁이의 말을 듣고 열심히 했다. (웃음) 그 결과 부산까지 초청 받아서 오게 됐다”며 기쁨을 전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초청된 10편의 작품들은 기술적이나 완성도에서 미숙할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여기 모인 감독들 모두 재능이 충만한 감독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가지고 부산을 다시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뉴커런츠상의 수상자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2.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를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다시 보는 자리다. 9일 오후 6시에 CGV센텀시티 1관에서는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90년대 한국영화의 비밀스러운 역사’를 밝힌다. 미리 예매해야 참가할 수 있다.
3. 이 배우 끌린다!
<러시안 소설>의 강신효와 이재혜, <멜로>의 이선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전의 배우들로 점찍은 세 사람이 10월9일 7시 영화의 전당 더블콘라운지에서 열리는 아주담담 <비전의 배우들2 ‘나는 배우다’>에 참여한다. 한국영화의 앞날을 훤히 밝힐 세 배우가 펼쳐놓는 세 가지 매력에 주목하자.
4. 말.말.말
“이란 정부는 군인을 보내 폭탄을 터뜨렸고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런 테러 위협 속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투쟁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원사>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처음에 대본을 받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내가 거절한 이유를 내가 알고 싶더라. 거부감의 실체를 알려고 캐스팅에 응했다. 어떤 영화를 보든 영화를 진실된 눈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의 도전이었다.” <닥터>의 배우 김창완
“내 작품을 영화화하고 흥행성적표를 보면 감독님들과 어색해진다. 그나마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이웃사람>의 감독과는 덜 어색하더라.” 아시안영상정책포럼 강연자로 나선 만화가 강풀
5. 감사해요! 한국영화 알리미들!
미국 할리우드 영화잡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노혜진 부국장이 제3회 ‘코프라상’(KOFRA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프라상은 한국영화를 널리 알린 외신기자에게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신설한 ‘한국영화 감사패’ 수상자로는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선정됐다.
6. 클래식 무비, 슈팅 인 부산 <갯마을>
부산국제영화제가 남포동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고전영화를 상영 중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클래식 무비, 슈팅 인 부산’이다. 9일에는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이 상영된다. 오후 5시 메가박스 부산극장 1관이다.
7. 바다에 음악이 더해지면 그게 바로 영화!
아름다운 해운대 바닷가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을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해진다. 당신의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듯, 10월9일 7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어반자카파와 안녕바다의 야외무대공연이 펼쳐진다. 가을과 딱 어울리는 두 팀을 해운대 바닷가에서 만나자.
8. 영화제작사들 부산으로 이사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가 명필름이 부산영상벤처센터에 부산지부 사무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가시>를 제작한 오죤필름과 <이웃사람>의 공동제작사인 히트박스도 부산으로 회사를 옮길 예정이다.
9. 굿 다운로더 서약서 쓰세요~
해운대 비프빌리지의 인기 코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서포터즈인 안성기, 박중훈, 류승룡, 최강희, 조정석, 신세경의 전신사진을 볼 수 있다. 스타가 방문자들에게 살아있는 사람처럼 영상 인사를 건네는 ‘디지털 마네킹’, 합법/불법 플랫폼을 구별하도록 만든 두더지 게임 등이 있다. 방문자 본인의 얼굴이 담긴 굿 다운로더 서약서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