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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자다 죽다> Eat Sleep Die
강병진 2012-10-08

<먹다 자다 죽다> Eat Sleep Die 가브리엘라 피클러 | 스웨덴 | 2012년 | 104분 | 월드시네마 OCT08 메가4 19:00 OCT10 메가1 17:00

극동의 사람들에게 스웨덴은 복지의 천국이다. 학생은 무료로 공부하고, 엄마는 무료로 아이를 맡기고, 노인들은 여생을 편안히 산다. 하지만 <먹다 자다 죽다>의 소녀 로사에게는 나라의 복지시스템이 별 나라의 이야기다.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사는 로사는 샐러드 공장에서 일한다. 어느 날, 유럽을 휩쓴 경제 불황이 로사의 일자리를 뺏어간다. 하지만 양배추만 썰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녀는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운전도 못한다.

<먹다 자다 죽다>가 비추는 스웨덴의 어느 구석은 지금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통스럽다. 그들의 일자리는 그들보다 더 저렴한 인건비로 고용된 이주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실제적 진실과 예측 불가능성을 찾아내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이들과 작업하는 걸 즐긴다”는 스웨덴의 신예 감독 가브리엘라 피클러는 스웨덴 청춘의 삶이 지닌 거친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단순히 냉정한 시선으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은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와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는 로사의 안간힘은 <먹다 자다 죽다>가 스웨덴의 젊은이들에게 선사하는 감동의 선물일 것이다.

Tip. 스스로 88만원 세대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용기를 얻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