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 The Last Sentence 얀 트로엘 |스웨덴, 노르웨이 | 2011년 | 104분 | 월드시네마 OCT08 메가7 16:00 OCT12 소향 14:00
<마지막 문장>은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인 토르그뉘 세겔슈테트에 관한 전기 영화다. 나치가 유럽을 장악했던 20세기 초, 나치를 두려워한 스웨덴의 기업가와 정치가, 국왕은 침묵하고 있다. 히틀러의 횡포가 유럽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거라 판단한 토르그뉘는 죽을 때까지 히틀러와 스웨덴의 정치인을 비판했다. 하지만 누구나 경외해 마지않는 그도 사생활만큼은 복잡했다. 신문사 사주 부인과의 불륜, 어린 비서와의 염문, 아내의 죽음과 연인의 자살 등등. 토르그뉘 세겔슈테트는 시대의 선각자인 동시에 풍운아였다. 전설에 가까운 인물을 그린 전기 영화지만, <마지막 문장>은 그의 위대함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영화는 흑백 영상을 통해 그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지키려 애쓴다. 무엇보다 토르그뉘가 지닌 양면적인 삶이 그를 단선적으로 정의하게 놔두지 않는다. <이민자> <새로운 땅> <독수리호의 비행>등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거장 얀트로엘 감독은 그의 삶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묻는 듯 보인다. 역사는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개인은 역사의 방향을 어떻게 바꿔놓는가. 하지만 <마지막 문장>이 드라마의 정공법만을 따르는 영화는 아니다. 얀 트로엘 감독은 죽은 자들의 환상을 등장시켜, 토르그뉘의 내면세계를 더듬는다.
Tip. 그의 사생활이 밉상으로 보일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이런 언론인이 우리에게도 탄생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