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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Still
이주현 2012-10-08

<스틸> Still 마이클 맥고완 | 캐나다 | 2012년 | 93분 | 월드 시네마 OCT08 소향 11:00

<스틸>은 치매에 걸린 부인을 위해 집을 짓다 법정에까지 서게 된 한 노신사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크레이그와 아이린은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다. 이들의 일상은 더없이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그 평온함은 아이린의 치매 증상으로 깨져버린다. 크레이그는 담담하게 아내의 병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리고 아이린을 위해 새집을 짓는 일에 착수한다. 전망 좋은 곳에 터를 닦고 나무를 베고 설계를 하고 톱과 망치를 든다. 하지만 집을 완성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시에선 법률을 위반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다. 그는 공사를 중지할 마음이 없다. 결국 이 노부부의 이야기는 지역신문의 1면을 장식할 정도로 유명해진다.

노년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스틸>은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한다. 그리고 위대한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식들은 물론이고 세상 사람들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집을 지으려하는 크레이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크레이그에겐 고집을 부려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 될 집, 그 집은 곧 크레이그의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원 위크> <스코어: 하키 뮤지컬>의 마이클 맥고완 감독은 섬세하고 차분한 손길로 감동을 끌어낸다.

Tip.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길다. 손수건을 챙겨야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