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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는 죽어야 한다> Caesar Must Die
남민영(객원기자) 2012-10-08

<시저는 죽어야 한다> Caesar Must Die 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 이탈리아 | 2012년 | 76분 | 월드 시네마 OCT08 소향 17:00 OCT12 롯데6 11:00

평범한 공연장, 무대 위에선 셰익스피어의 <율리우스 시저> 공연이 한창이다. 성공리에 공연이 끝나고 관객의 박수와 환호를 뒤로한 채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향한 곳은 무대 뒤 대기실이 아닌 교도소다. 그들이 교도소로 향하는 순간, 시간은 6개월 전으로 돌아간다. <율리우스 시저>를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죄수들은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 교도소 전체를 무대로 삼아 누비는 죄수들은 연습을 거듭하고 이런 연습이 계속될수록 그들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빠져든다. 몰두가 지나친 나머지 마치 연극 속의 상황처럼 배우 사이에 대립구도가 펼쳐지는 등 그들의 연습은 공연보다 실제 같고 허구보다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이 작품은 가상의 교도소에서 펼쳐지는 연극 프로젝트를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로마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실제 죄수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모든 것이 실제라는 점을 뒤로해도 그들이 선보이는 연극은 죄수들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든다. 노장의 형제 감독 파올로와 비토리오 타비아니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알린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다.

Tip. 연극과 현실이 접점을 찾을 때 꿈과 실제도 맞물리는 묘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