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꽃>은 고교시절 친구들 틈에 끼여 윤간에 가담한 한 청년이 10년 뒤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이야기다. 문제적 데뷔작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돈구 감독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배우 출신 감독이다.
-연기와 연출을 오간 이력이 눈에 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턴 잇 업>에 출연한 게 시작이었다. 영화 촬영장을 기웃거리면서 자연스럽게 연출에 욕심이 생겼다. 대학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 두 편을 하고 1년 정도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잘 안됐다. 그러다 연출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상하게 설레더라. 류승완 감독님처럼 연기와 연출을 모두 잘 하는 영화인이 되고 싶다.
-<가시꽃>을 만들게 된 계기는. =성범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아니 그런 사건을 접하면 마음속에서 분노가 크게 일었다. <가시꽃>은 ‘성범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이 단 한줄만 생각하며 찍은 영화다. 용서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물이 어떻게 죗값을 치를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배우마다 연기 스타일이 다르다. 배우 각각에 맞는 연출법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때 완벽한 연기를 뽑아낼 수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감독, 영향 받은 감독이 있다면. =혼자서 연출 공부할 때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많이 봤다.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고, <밀양>으로 시나리오 공부를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