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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스튜던트 (Student)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 카자흐스탄 | 2012년 | 90분 OCT07 M해운대1 17:00 OCT10 M해운대M 10:00

Tip.꿈과 현실사이를 오가는 그 순간의 장면에 주목하시기를. 다레잔 오미르바예프만의 표현법을 만끽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의 거장이자 동시대에 활동하는 가장 엄정한 예술가인 다레잔 오미르바예프가 2007년 <츄가>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학생이며 가난한 청년이며 그를 가난하게 만든 자본의 세계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사람이다. 그는 범죄를 계획하여 상점을 털고 주인을 죽이고 감옥에 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죄책감은 점점 더 커진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오미르바예프는 동시대 카자흐스탄의 실정에 맞춰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의 이야기를 각색했다.“도스토예프스키가 <죄와 벌>을 쓰던 당시의 현실과 현재 카자흐스탄의 현실이 비슷하다”고 그는 이미 이 영화를 예고한 적이 있다. 완성되어 우리 앞에 도착한 이 작품은“영화는 전적으로 비주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그의 평소 견해와 다짐이 여전히 강하게 반영된 결과물이다. 오미르바예프의 인물은 여전히 말이 없고, 차갑거나 끔찍한 시선을 보내거나 느리고 어색한 몸동작들로 움직인다. 놀라운 건 동시대에 불시착한 이 도스토예프스키적 인물의 삶이 끝내 동시대 자본주의의 실체를 건드리고야 만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