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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돈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잖나
김성훈 사진 하상우 2012-10-07

<아넬리> 감독 안테이 파락

독일의 아파트는 한가운데가 ‘뻥’ 뚫려있다. 안마당을 뜻하는 ‘호프(hof)’가 있기때문이다. <아넬리>의 주요 공간은 ‘아넬리’라는 이름의 아파트다. 이곳의 주민들이 분노한 채로 호프로 나왔다. 사무실이 아넬리 뒷마당에 위치한 까닭에 안테이 파락 감독은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넬리라는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뮌헨시가 길거리 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아파트를 임대해 부랑자, 노숙자들에 제공해준다. 아넬리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시가 아넬리를 개발하겠다며 노숙자를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옆동네에 살고 있고, 사무실 역시 그 아파트 뒤에 있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파트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터전이다. =독일이 부자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그러나 독일 사회는 최근 10년 동안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사실 경제적인 것보다 중요한 게 삶의 질과 가치인데 말이다.

등장인물이 많다. 모두 연극배우인 줄 알았다. =전문 배우인 한 명을 제외한 전부 실제 아넬리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이었다. 그들을 취재하면서 누가 출연할건지 결정했다. 마음을 닫으며 살던 그들은 촬영을 통해 조금씩 변해갔다.

클럽 DJ이기도 하다. 그런 취미가 영화 작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영화에서 음악은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클럽 DJ의 경험 덕분일까. 이번 영화 사운드의 전체적인 컨셉이 ‘테크노 비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