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올해 PPP프로젝트에 선정된 <화이트룸>의 아노차 스위차콘퐁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노차 감독의 전작 <우주의 역사>도 아시아영화펀드의 후반작업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목마른 아시아 영화인들에게 아시아영화펀드는 꼭 필요한 샘물인 셈이다.
10일 저녁 8시 해운대 노보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시아영화펀드의 밤’에서도 새로운 재능들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에 선정된 8명의 감독과,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에 선정된 5명의 감독, 그리고 다큐멘터리 AND펀드에 선정된 14명의 감독 등 총 27명의 감독들에게 작은 상패를 전달하는 수상식과 축하연이 함께 열렸다.
2010년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을 받아 올해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받은 <영원>의 시바로지 콩사쿤 감독은 기념영상을 통해서 “아시아영화펀드의 후반작업지원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서 여러 감독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하면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도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신인감독들 중 몇몇은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을 안게 됐다. 올해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세계적인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과 허우샤오시엔 감독,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각각 무대에 올라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에 선정된 작품 중 3명의 감독들을 직접 시상했다. 시상 도중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본인의 시상 순서가 아님에도 관계자들의 박수소리를 듣고 무대에 올랐다가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자리로 돌아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탄생할 아시아의 예비거장 감독들의 앞날에 아낌없는 환호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