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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국영화 전도사
장영엽 2010-10-10

메이윈 필름 아시아영화 담당 사무엘 트로바노프

“요즘 러시아 사람들, 내가 아시아영화 들여오면 다 한국영화라고 생각한다. <쉬리> 수입할 때 나보고 미쳤다며 만류하던 걸 떠올리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사무엘 트로바노프는 스웨덴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일하는 메이윈 필름의 아시아영화 수입·배급 담당이다. 그는 2000년 <쉬리>로 러시아 극장에 한국영화를 처음으로 건 장본인이다. 이후 트로바노프는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김지운 감독의 대표작을 수입하며 러시아 관객들에게 한국영화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 마켓을 찾았다. “3주 뒤 열리는 미국필름마켓보다 한발 앞서 아시아 영화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바다와 맛있는 음식, 분위기가 매력적”이라 다시 찾고 싶은 영화제였다고 한다.

올해 <마더> <김씨표류기>를 러시아 극장에 걸 계획이라는 트로바노프는 눈여겨보는 한국작품으로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꼽았다. “한국영화계가 (영화의) 규모만 키우려 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강력한 이야기에 감독들이 매료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그런 점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러시아발 한국영화 전문가가 보는 한국영화계의 청사진은, 그렇게 장밋빛이었다.

사진 안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