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PP 선정작 중 하나인 <화이트룸>은 <우주의 역사>로 로테르담 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노차 스위차콘퐁 감독의 신작이다. 데뷔작에 이어 차기작 <화이트룸>의 시나리오로 다시 한번 부산영화제의 지원을 받게 된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도 부산영화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우주의 역사>가 올해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로테르담과 부산영화제는 당신에게 의미가 크겠다. =너무 감사하다. 두 영화제가 없었다면 내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다. 두 영화제 모두 신인 감독들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부산영화제의 다양한 지원제도는 아시아 영화인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AND펀딩은 정말 후한 지원이라고 느낀다.
-전작은 가족사에서 시작해 존재론적인 탐구로 나아가는 영화였다. <화이트룸>은 어떤 영화로 구상하고 있나. =전작보다는 내러티브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텅 빈 갤러리의 하얀 공간을 건축가에서 작가로 변모하는 주인공의 삶을 상징하는 요소로 구성할 계획이다. 주로 영국에서 촬영하고 부분적으로 일본 로케이션도 생각 중이다.
-전작은 공간이동이 많지 않았다. 규모가 커지겠다. =데뷔작은 의도적으로 규모를 줄였다. 시나리오는 <우주의 역사>를 연출하기 전에 썼던 거다. 이번엔 약간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트룸> 역시 전작에 이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이랄까? 둘의 관계가 정치사회적 시스템의 상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단순한 가족관계를 여러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합작영화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 =다른 문화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함께 작업하는 게 너무 뿌듯하다. 아마도 영화가 언어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