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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대중의 채찍 겁나도 평생 노래할 것"
2010-04-30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인터넷에 공개된 몇 장의 사진 탓에 서인국(23)은 요즘 '성형'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음악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 우승한 후 운동 및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 15㎏을 감량하고, 피부 관리도 받은 덕분이다.

연습생 시절 없이 한편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져 가수로 데뷔하기에,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도 따로 받았다.

내달 6일 첫 미니음반 '저스트 비기닝(Just Beginning)'을 발표하는 그는 지난해 말 박효신, 리사 등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서 안팎의 내실을 기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슈퍼스타 K'에서 우승하고 6개월 만에 데뷔하려니 부족한 것 투성이었어요.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 체중감량, 피부관리 등 연습생 시절을 거치지 않은 제게 모두 필요한 과정이었죠. 특히, 식단 조절 과정에서 닭 가슴살을 믹서기에 갈아 주스로 먹는 게 가장 고역이었어요. 하하."

빨리 음반을 내지 않으면 우승 당시 받았던 관심이 사그라질까 봐 조바심도 났다. 길학미, 정슬기 등 함께 출연했던 도전자들이 음반을 낼 때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응원도 했다. 72만대 1의 경쟁을 뚫고 얻은 기회인 만큼 조급해선 안 된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그는 "같은 소속사에 박효신, 리사 등 실력 있는 선배님들이 있어 내가 부족하다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며 "체계적인 단계를 밟고 싶다고 내가 먼저 소속사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게 맞는 음악 스타일을 찾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 소속사 대표인 유명 프로듀서 황세준 씨가 팔을 걷어붙였다.

서인국은 '슈퍼스타 K' 당시 발라드를 주로 선보였다. 그러나 그는 평소 크리스 브라운, 오마리온 등을 롤 모델로 꼽으며 리드미컬한 힙합, R&B 스타일의 곡을 부르고 싶어했다.

황세준과 김도훈이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사랑해 유(U)'는 서인국의 기호에 꽤 맞아떨어지는 팝 R&B 곡이다. 평소 서인국이 좋아하는 선배로 꼽은 휘성이 작사했다.

"평소 휘성 선배님 노래를 즐겨 불렀어요. 선배님이 녹음 때 노래의 감정을 살리도록 가사를 씹어 부르는 테크닉을 가르쳐줬죠. 가창력이 좋아졌다고 칭찬받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이 곡에선 랩도 직접 소화했어요."

힙합이 가미된 팝 곡 '첫눈에'는 애프터스쿨의 베카, 일렉트로닉 팝 곡 '프라임 타임(Prime Time)'에는 리사가 각각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음반에 담긴 6트랙 중 서인국이 가장 힘들게 녹음한 곡은 발라드인 '마지막 생일'.

"가사가 마음에 쏙 와 닿았는데 녹음 때 감정 전달이 안 되는 거예요. 옛날 추억의 감정을 꺼내서 부르라는데 연애 경험도 효과가 없었죠. 완전 울어야 하는 대목에선 결국 어머니가 아프신 걸 상상했더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일반인 도전자에서 가수 재목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주위 대접도 달라졌다고 실눈이 돼 웃었다.

울산에서 상경해 고시원을 전전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소속사가 마련해준 논현동 숙소에 산다. 또 제작비 3억원을 들여 태국 푸껫에서 '사랑해 유'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첫 해외 나들이여서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 뮤직비디오 상대 여주인공은 김민정으로, 연기 도전도 처음이다.

"김민정 씨와는 인사하자마자 뽀뽀신을 찍었는데 너무 긴장해 계속 NG가 났어요. 또 자동차를 함께 타는 장면에서 너무 떨려 차 시동도 꺼트리고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했죠. 영상 42도의 날씨에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촬영하다 결국 탈진했어요."

이제 무대에 설 일만 남은 그는 대중이 자신에게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했다. 지금껏 실수를 해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호받았지만 이제 그 보호가 채찍으로 바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섭고 겁나지만, 채찍을 받아가며 가수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나서는 것이니 조금만 부족해도 아마추어로 단정 지어질 수 있다"며 "결국 가수가 되는 길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예전보다 고민의 무게는 줄었지만, 나와의 싸움은 평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스타 K' 출연 전 여러 기획사의 오디션에 떨어졌는데 나를 떨어뜨린 기획사에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내가 푸껫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집에 다음날 불이 크게 났다는데 좋은 징조가 맞느냐?"고 웃으며 물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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