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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메시지 전하기보다 관객에게 묻고 싶어"
2010-04-27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사람들 생각과 달리 메시지를 전하려고 영화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에게 묻는다고 할까요. 관객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 듣고 싶어하죠."

이창동 감독은 27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시'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란 시일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어떤 것이지만 아름다움이고 우리 삶의 의미"라면서 "이런 것이 무엇인지를 같이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시'는 '밀양'(2007) 이후 3년 만에 나온 이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함께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내달 13일 개봉한다.

'시'는 병간호 일을 하며 중학생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여성 미자(윤정희)가 문학강좌 수업을 받으며 치매를 앓으면서도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 배우 윤정희가 16년만에 영화에 복귀하는 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양미자라는 인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 인물은 본명이 손미자인 윤정희 씨와 겹쳐져 있었다"면서 "촬영하면서도 한 사람은 배우고 한 사람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 진출에 대해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이 감독은 "영화제는 그냥 영화제일뿐이다. 국가 대항 올림픽도 아니고 결과가 좋으면 좋은 일이지만 그게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는 관객이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윤정희는 ""배우로서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참석한다는 것만도 감동적"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이 작품을 만났는데 극 중 미자는 실제 저와 비슷한 점이 참 많다"면서 "미자를 촬영하면서도 왜 눈물이 나는지, 그 속에 들어가서 참 많이 울었다. 아름답게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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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