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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로 승부한다…대작 미드 '인기'
2010-04-22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케이블ㆍ위성 방송의 대작 미드(미국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9일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영을 시작한 '스파르타쿠스'의 경우 순간 시청률이 최고 3.5%까지 치솟는 보기 드문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같은 채널의 '프린지' 시즌2는 첫 방송이던 19일 평균시청률 1.2%로 같은 시간대 케이블 TV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나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 과거의 인기 미드가 탄탄한 줄거리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드는 줄거리 외에 화려한 스펙터클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파르타쿠스'의 경우 마치 전투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려한 액션과 감각적인 화면이 인기의 비결이다. 편당 제작비 250억원 규모로 제작된 블록버스터니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300'의 박진감이 안방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채널CGV에서 방영 중인 '브이'(V)역시 1980년대 추억의 미드가 21세기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린지'는 'X파일'과 비슷한 콘셉트의 미스터리물이지만 미스터리한 현상이 화면으로 구현되는 장면에서 기존의 미드와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시,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비용만 150억원에 이르는 거대한 자본력이다.

온미디어의 안애미 차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들은 줄거리뿐 아니라 대형 스케일에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며 "자본력이라는 미드의 특징과 극장에서 볼만한 장면을 TV화면에서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이 욕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퍼시픽'(스크린)이나 '수퍼 내추럴' 시즌5 (수퍼액션) 등 조만간 새로 선보이는 미드 기대작의 경향과도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터에 있는 듯한 박진감 '스파르타쿠스' =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적나라한 액션 묘사와 영화 '300'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압권이다. 역사적인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고대 로마 시대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로마 공화정 말기 노예 반란의 중심에 섰던 스파르타쿠스가 드라마의 주인공. 그리스 전사였던 그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로마군에 입대하지만 지휘관과의 불화로 노예가 돼 검투사로 살아간다.

폭력적인 화면과 자극적인 성묘사도 화제이지만 인기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서사적인 줄거리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스케일 속에 그려진다는 데 있다.

'이블 데드'의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한 포털사이트의 미국 드라마 검색 순위에서는 방영 전 7주를 포함해 모두 10주째 연속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한국 미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자정에 방송되며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서는 매주 일요일 새벽 1시 무삭제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눈앞의 사람이 순식간에 폭발한다…'프린지' 시즌2 = '스파르타쿠스'에 제작자 샘 레이미가 있다면 '프린지'에는 TV 시리즈 '로스트'와 영화 '스타트렉:더 비기닝'의 천재 감독 J.J.에이브람스가 있다.

그가 각본과 제작을 맡은 '프린지' 시즌2는 '로스트'에서 보여줬던 기발함과 '스타트렉…'의 볼거리가 결합돼 있다.

'X파일' 같은 기존의 미스터리물들과 마찬가지로 줄거리의 중심에 있는 것은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과 차별되는 점은 미스터리 현상 자체보다는 사건의 수사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에 있다.

한순간에 사람이 고체가 돼 폭발해 버리는 현상이나 갑자기 재로 변해버리는 사람,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다른 언어를 말하는 사람 등이 시즌2가 다루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이다.

제작진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장면뿐 아니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도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사실감 있게 구현해냈다.

미모의 FBI 요원 올리비아 더넘과 천재과학자 비숍 박사, 아이큐 190의 반항아 피터가 세계 도처에 일어나고 있는 불가사의한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며 벌이는 활약상을 담는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영.

◇특수효과로 무장한 '브이' = 1980년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끈 외화시리즈 '브이'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198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브이'는 지구를 침략한 파충류 외계인들에 맞서는 지구인들의 투쟁을 그린다.

제목 '브이'는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을 뜻한 '방문자(Visitors)'와 그들과 맞서는 지구인들의 '승리(Victory)'를 뜻한다.

당시 '브이'는 통째로 쥐를 삼키고, 벗겨진 피부 밑으로 녹색의 파충류 살갗이 드러나는 주인공 다이애나 등의 모습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었다.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의 미드인 셈이다.

원작이 만들어진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다시 태어난 리메이크판의 영상은 다소 조잡했던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과 화려해진 특수효과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사실적인 전투신 '퍼시픽'ㆍ웅장한 스케일 '수퍼 내추럴' = 다음 달 초 영화채널 스크린에서 방송되는 '퍼시픽'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만들었던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 콤비가 다시 뭉쳐 제작한 전쟁 대작이다.

총 제작비 2천500억원을 투입해 사실적인 전투신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톰 행크스의 내레이션 속에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원 3명의 이야기가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5번째 시즌이 방송되는 '수퍼 내추럴'은 이전 시즌의 방영으로 이미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호러물이다.

악마 사냥에 나선 퇴마사 형제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5번째 시즌은 '신과 종말'이라는 주제답게 한층 강화된 스토리와 거대해진 스케일로 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다음 달 8일 첫회가 방송된다.

bkkim@yna.co.kr

(사진설명 : 왼쪽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스파르타쿠스', 브이', 퍼시픽', 수퍼 내추럴', '프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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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