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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파워 3인방이 돌아온다
2010-04-14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충무로 파워 3인방이 돌아온다.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를 만든 이준익(왕의 남자), 강우석(실미도) 감독과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충무로의 큰 어른 임권택 감독이 복귀한다.

이준익 감독과 임권택 감독은 그간 든든한 우군이 되어준 '단짝' 없이 '홀로서기'를 했고, 제작자로서 최근 잇따라 쓴맛을 본 강우석 감독은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난국 타개에 나섰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촬영을 끝냈다. 데뷔작 '키드캅'(1993) 이후 처음으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전 대표로부터 직간접 도움을 받지 않은 영화다. 정 전 대표는 작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시절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액션 활극이다. 황정민이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 역을 맡았고 차승원이 왕족 서얼 출신으로 혁명을 꿈꾸는 대동계 수장 이몽학 역으로 맞선다. 영화는 이달 29일 개봉한다.

이 감독은 촬영이 끝난 후 "여태껏 찍은 영화 중 가장 어려운 작품이었다. 드라마가 격한 격정으로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찍고 있다. '단짝' 정일성 촬영감독 없이 찍는 영화다. 그가 도전하는 첫 디지털 영화이기도 하다.

70대 중반에 새로운 모험을 하는 임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새로운 데뷔작"이라고 말했다. "임권택 느낌이 나는 임권택 영화에서 벗어나고 싶다. 새로운 임권택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디지털로 작업하면서 함께 호흡한 정일성 촬영감독 대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황기석 촬영감독과 함께 막바지 작업 중이다.

영화는 5급 사무관이 꿈인 7급 공무원 종호(박중훈)가 승진을 위해 시청 한지과로 옮기고 나서 한지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강수연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이후 20년 만에 임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우석 감독도 오는 7월 영화 '이끼'로 돌아온다. '한반도'(2006) 이후 4년 만이다. 폐쇄적인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물이다. 박해일과 정재영은 마을의 진실을 파헤치는 청년과 마을 이장 역으로 분한다.

강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온 힘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찍은 영화 중 가장 부담이 컸던 영화다. 앞으로는 이런 영화를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 감독은 "'공공의 적' 같은 영화는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2주 안에 찍을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끼'는 다르다. 7개월을 촬영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현장에서 도망치고도 싶었다. 하지만 결국 촬영을 끝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강우석표' 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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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