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꽃보다 남자'(꽃남)의 스타 이민호의 복귀작이며, 톱여배우 손예진이 합류했다고 해서 기대를 모은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 연출 손형석ㆍ노종찬)이 초반 신통치 못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지난달 31일 수도권 기준 13.8%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출발했다가 이튿날 14.2%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더니, 7일에는 13.0%로 하락하고, 다시 8일에는 12.7%로 더 떨어졌다.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문근영 주연의 KBS '신데렐라 언니'가 15.9%에서 시작해 시청률을 조금씩 끌어올리다가 8일 방송에서는 18.2%까지 치고 올라 20%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또 다른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캐스팅 파워가 떨어진다고 했던 SBS의 '검사 프린세스' 역시 첫 회(8.2%)에 비해 4회 시청률이 11.2%로 상승하며 '개인의 취향'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1년여 동안 MBC 수목드라마가 한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취향'의 두자릿수 시청률은 그나마 선전인 셈이지만 배우들이나 원작 소설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 주인공 연기력 '논란'ㆍ흡입력 없는 전개 = '개인의 취향' 시청률이 초반 제자리걸음 혹은 뒷걸음질을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는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을 들여다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1년여 만에 복귀한 이민호가 있다.
'꽃남'의 누나 팬들은 여전히 이민호에게 적지 않은 지지를 보여주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톱스타치고는 대사의 억양이 어색한 데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깔끔하지 않아 극에 몰입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다 '개인의 취향'의 캐릭터인 전진호와 출세작이자 전작인 '꽃남'의 구준표가 갖는 차별점이 명확지 않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ID 'shinna100'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의 취향'에서) 아직 이렇다 할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 남ㆍ녀 주인공 화학작용 생겨야 = 산만한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일부 억지 설정이나 리듬감 없는 줄거리 역시 다른 방송사의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남녀주인공 진호와 개인(손예진)이 창렬(김지석), 상준(정성화), 영선(조은지), 인희(왕지혜), 최도빈(임승룡), 태훈(임슬옹), 혜미(최은서) 등 다수의 주변 인물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이 흡입력 있는 줄거리 전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호와 대비해 손예진은 '오버 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에 맞는 연기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컷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손예진과 '까칠남'으로 일관하는 이민호의 모습이 아직은 상생의 호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시청률 난조에 '개인의 취향'이 경쟁 드라마들을 넘어서려면 제작진이 남녀주인공 사이에 '화학작용'을 발생시키는 데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gustka33'씨는 "이민호와 손예진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둘 사이의 두근거림이나 설렘 같은 '케미스트리'가 잘 안 느껴진다"고 말했으며 'starkid2512'씨는 "아직 초반이니 좀 더 봐야겠지만, 원작(소설)의 매력인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 분량이 축소된 것 같아 아쉽다"고 의견을 올렸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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