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10년 전인 21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그러나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쉽게 오지 않았다.
8년이 지나서야 '미쓰 홍당무'라는 영화에서 첫 오디션을 보고 데뷔할 수 있었다. 같은 해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좋아하는 유치원 교사로 얼굴을 알렸다.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TV 예능 프로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더니 연기자를 목표로 한지 10년이 된 올해는 주연 자리를 꿰찼다. 배우 황우슬혜의 이야기다.
그가 김남길과 함께 주연한 조창호 감독의 멜로영화 '폭풍전야'가 4월1일 개봉한다.
황우슬혜는 이 영화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카페를 운영하다 어느 날 나타난 탈옥수 수인(김남길)과 사랑에 빠지는 미아 역을 맡았다.
황우슬혜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가 전반적으로 잔잔해서 감정처리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연을 처음 맡은 데 대해 "떨리고 기뻤다"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들뜨지 않고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황우슬혜는 "시사회를 보고 나서 잠을 잘 못 잤다. 진짜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미진했던 점이 너무 많았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그가 연기한 미아는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인물이다. 그는 "에이즈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감염자들의 일기 같은 것도 봤다"면서 "남편에게 감염된 부인이 남편이 죽고 혼자 사는 일기를 볼 때는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황우슬혜는 영화에서 화려한 마술 솜씨를 보여준다. 엔딩 장면에서도 그의 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마술은 촬영하기 전에 2달 정도 배웠다. 마술에는 손동작이 중요하다"면서 "바다에 빠진 수인을 내가 구하는 장면 때문에 수영도 배웠다. 정말 고생했는데 통편집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데뷔 전 연기 공부를 하던 시절에 대해 "중간에 지쳐서 몇 달 동안 연기 연습을 안 한 적도 있다. 잘 되는 사람들을 보고 20대 중반에는 조바심을 느낄 때도 있었다"면서 "언젠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상처받기도 했지만 오기 같은 게 발동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멜 깁슨, 나탈리 포트만, 메릴 스트립, 로버트 드니로, 전도연, 송강호 같은 배우를 좋아한다면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 예측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열렬히 사랑하는 작품을 찍었으니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해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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