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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비담 비우기 전 주인공 맡아 부담"
2010-03-29

(서귀포=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김남길은 '비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쁜 남자로 돌아온다. 한가인은 3년의 공백을 털고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여자가 됐다.

지난 25일 오후 6시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호텔에서 이들이 주연하는 드라마 '나쁜 남자'(연출 이형민 PD, 제작 굿스토리)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에 이어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김남길은 "타이틀 롤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선덕여왕'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저 역시 비담을 비워내기도 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이미지를 보여 줬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기보다는, 인물의 아픔이나 고뇌를 깊이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길이 연기하는 건욱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자들이 빠져들게 하는 완벽한 남자다. 그러나 어릴 적 해신그룹의 후계자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내쳐지면서 큰 상처를 입고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건욱은 복수를 위해 해신가의 천진한 막내딸에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사랑 없이 정략결혼을 한 맏딸 태라(오연수)와도 얽힌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척하기만 했던 건욱은 자신과 닮은 재인(한가인)에게 끌린다.

재인은 명문대를 나왔지만 평범한 집안의 딸이다. 그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재인은 해신그룹의 신 여사가 운영하는 미술관에 들어가 해신의 숨겨진 아들인 태성(김재욱)에게 접근하려 하는 속물적이고 현실적인 여자다.

'마녀유희'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가인은 "이런 자리가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본의 아니게 3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모를 만큼 바쁘게 살았다"며 "상대 배우나 여러 가지 면에서 욕심 나는 작품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 드리는 것도 있지만 '나쁜 남자'라는 드라마 안에서 재인이 공감 가는, 밉지 않은 캐릭터로 녹아들어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하고 당당한 여자로 사랑 없는 정략결혼을 받아들였지만 건욱을 만나 처음으로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버리는 태라 역의 오연수는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멜로인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라면 나이가 들어도 멜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멜로를 좋아한다"며 "내 또래의 주부들에게 대리만족과 공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해신가의 후계자 태성 역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로 얼굴을 알린 김재욱이 맡았다.

태성은 출생의 한계 때문에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외로운 인물이지만 재인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는 건욱과 대립한다.

김재욱은 "전작의 이미지가 강해 다른 분들은 오히려 그런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하시는데, 이 PD님은 전혀 다른 부분에서 저의 매력을 봐 주셨다"며 "태성은 감정을 삼키는 대신 직설적이고 솔직한 부분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앞서 일본 촬영을 먼저 마치고 온 김남길과 한가인, 김재욱은 "20일 정도 호텔 옆방에서 생활하면서 나이도 비슷해 옆집 친구처럼 편해졌다"고 로케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김남길과 한가인은 "김재욱이 일본어를 잘해 재욱이가 없으면 어디를 갈 수가 없었다"며 "도움을 받으면서 더 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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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