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국민 여동생' 문근영(23)이 새롭고 까칠한 악역을 선보인다.
31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은 타이틀 롤인 은조 역을 맡았다. 신데렐라가 아니라 그를 미워하는 의붓 언니다.
24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난 문근영은 "악역은 맞지만, 전형적인 악역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은조는 남자를 수십 번 갈아치우며 어렵게 산 엄마 때문에 어둡고 냉소적으로 자라난다. 그러다 엄마가 드디어 멀쩡한 새 아빠를 얻으면서 제대로 된 가정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공주처럼 자란 의붓동생 효선(서우 분)을 만나고, 자신과는 사뭇 다른 효선이 엄마마저 빼앗으려 하자 효선이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역은 아니다. 그리고 그게 어쩌면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악역이라서 택한 게 아니라 새로워서 택했어요. 은조는 까칠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그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안 해보던 소리지르는 연기, 살짝 무시하는 듯 말하는 연기 등이 참 재미있어요."
그의 악역 변신은 큰 화제를 모은다. 과연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한 이미지로 어필한 문근영이 이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냥 아무것도 안 한 채 무표정하게 있는 제 모습이 악해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난 좀 더 해야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최대한 더 악랄하고 까칠하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고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만 생각만 하다 보니 촬영 틈틈이 은조 같은 표정을 짓고 있게 돼요. 그러면 스태프가 지나가다 '기분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웃음)"
그는 "많은 분이 기대하고 관심을 가져주니 부담이 된다.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하고 주변 분들께 도움도 많이 구한다"며 "그저 내가 기존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다른 모습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자신에게 안전한 울타리였다면 이제는 그것을 부수고 새로운 집을 지을 때라고 말했다.
문근영은 "이번 악역이 성공하면 다음에는 더 지독한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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