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6개월간 밤샘 촬영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 빵꾸똥꾸야!' 등 유행어를 낳으며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자와 제작진이 19일 저녁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오나르바이오스티엄에서 종방연을 열고 성공적인 종영을 자축했다.
이순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보면 재미있지만, 작업 과정은 지옥입니다. 매주 목요일, 금요일에 새벽 6시, 7시까지 밤을 새웠습니다. 큰 역할을 많은 사람은 거의 5일을 주야로 뛰어야 합니다. 정말 우리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한 작품입니다."
이순재의 사위 역으로 출연한 정보석은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다 지치는데, 유일하게 안 지치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김병욱 PD는 존경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현경도 "새벽 2~3시까지는 견뎌보겠는데, 나 역시 밤새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이킥을 통해 황정음과 신세경 등은 깜짝 스타가 됐고 아역인 진지희(해리 역), 서신애(신애 역)도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음은 "첫 촬영을 시작하고 8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행복하게 빨리 지나갔다"며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종 장난을 치던 진지희는 아이답게 함께 촬영한 '식구'들과 헤어지는 데 대해 솔직하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이킥' 가족들과 재밌게 연기해서 너무 좋고 시원하기도 섭섭하기도 하지만 연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웃음) 끝나서 어쩔 수 없지만 '하이킥' 가족, 언니, 오빠들과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출연자들은 저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이순재는 김자옥과 몰래 데이트하다 도망가는 장면을 꼽았고 오현경은 '키스를 글로 배웠습니다' 에피소드를 들었다. 황정음은 첫 촬영이었던 '해변 떡실신' 장면을 얘기하면서 눈에 모래가 들어가고 짠물도 많이 먹었다고 회고했다.
'시트콤의 귀재' 김병욱 PD는 50분 가깝게 늦게 도착했다. 그는 오후 2시까지 마지막 촬영을 하고서 편집 작업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김 PD는 "일주일에 거의 7일을 꼬박 촬영했던 분들도 많은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면서 '하이킥' 시즌 3 계획을 묻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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