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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주말극장 코믹극에서 액션대작까지>
2010-03-05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브라운관의 주말극장에도 봄바람이 분다.

시청률 20%대 중반을 유지해온 SBS '천만번 사랑해'와 MBC '보석비빔밥'을 비롯해 SBS '그대, 웃어요'와 KBS '명가'가 각각 막을 내리면서 6일과 13일 연이어 새로운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박봉성 화백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의 삶을 그린 '거상 김만덕', 그리고 이혼한 부부의 삶을 그린 '이웃집 웬수' 등이 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다양한 스토리와 장르, 독특한 배경으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제주도부터 하와이까지

새 주말극의 특징 중 하나는 제주도가 주된 배경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13일 시작하는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는 대 작가 김수현이 집필하는 코믹 홈드라마로,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제주 송악산 자락에 터전을 잡고 펜션을 운영하는 60대 부부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진은 "대부분 드라마는 서울이 중심이 되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려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방 도시들에도 우리 국민이 살고 또 그들의 인생살이가 있다"며 "관광지로만 인식된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6일 첫선을 보이는 KBS 1TV '거상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구입하고 백성에게 나눠줘 굶주림에서 구한 김만덕(1739-1812)의 일생을 그린다.

드라마는 제주시 표선민속촌과 인근에 마련한 세트장을 주 무대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제주의 음식과 약초, 민간요법 등도 소개한다.

같은 날 시작하는 MBC TV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하와이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액션 대작 드라마답게 하와이를 배경으로 요트 폭발 신 등 스케일이 큰 액션 장면을 촬영했으며, 세계적인 휴양지의 풍광을 화면에 가득 담았다.

◇실존인물에서 만화까지

'거상 김만덕'은 조선시대 실존했던 제주 출신의 김만덕(1739~1812)이 주인공이다.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김만덕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30부작에 녹여낸다.

김만덕은 '정조실록' 같은 정사뿐 아니라 정약용, 박제가 등 당대 실학자들에 의해서도 시와 문장으로 남겨졌고 그녀의 일대기를 기록한 '만덕전'만도 다섯 편에 달한다. 이는 김만덕이 유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뤄 그 부의 전부를 기근에 시달리는 수천 명의 제주도민을 살려내는 데 쾌척했기 때문이다.

'명성황후' 이후 8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이미연이 주인공을 맡았고, 한재석과 박솔미, 고두심 등이 출연한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판타지에 가까운 드라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25년간 칼을 간 한 남자의 이야기로,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완벽한 주인공이 역시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들을 펼치게 된다. '주몽', '바람의 나라' 등 사극에서 활약해온 송일국이 오랜만에 현대극에서 신 대신 악을 응징하는 액션 히어로로 거듭난다.

제작진은 "개연성은 다소 양보하더라도 판타지처럼 만들자고 생각했다.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상쾌하고 시원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혼 그 후 vs. 재혼 가정

13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이웃집 웬수'는 둘째 아이를 사고로 잃고 이혼한 남녀가 우연히 이웃사촌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혼하면서 다시는 안 보고 살 줄 알았지만, 첫째 아이의 부모로서 계속 끈이 이어지고 심지어 이웃으로 부딪치게 되면서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남녀의 간단하지 않은 심리와 상황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이혼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것도, 이혼 후 '우당탕'하는 것을 그리는 이야기도 아니다"라며 "이혼한 부부의 삶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굉장히 진솔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주와 유호정이 미워서가 아니라, 아이를 잃은 고통 때문에 이혼한 남녀의 미묘하고 아픈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손현주는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것들이다"라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각각 자녀를 데리고 28년 전 재혼한 부부의 이야기다. 김해숙과 김영철이 주인공 부부를 연기하고, 그들이 각기 데리고 온 자식으로 우희진과 송창의가 출연한다. 또 이상윤과 남규리는 재혼으로 태어난 자식을 맡았으며, 이들 외에 장미희, 윤다훈, 김상중 등도 출연한다.

전작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딸이 있는 이혼남과 처녀의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했던 김수현 작가가 이번에는 재혼 가정을 전면에 내세워 구성원들의 갈등과 화해, 가볍지 않은 일상을 50부에 녹여낸다.

◇막장은 가라

각기 다른 스토리로 무장한 이들 네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막장 드라마'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이웃집 웬수'의 유호정은 "요즘 솔직히 이상한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이 작품은 '말이 되는구나'라고 느낀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판타지가 없다"며 "내가 너무 몰입이 돼 오버할까봐 오히려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진은 "현재 대부분 드라마들이 출생의 비밀과 납득하기 어려운 삼각·사각 관계, 극한을 모르는 복수의 향연, 극단적 대립, 비정상적 감정표출, 전개상 편의를 위한 우연의 남발로 꼬이는 인간관계를 그린다"며 "우리 드라마는 진정한 의미의 자존심과 건전한 가치관, 긍정적 사고방식, 바람직한 공공의식을 가진 부부와 그들이 키워낸 자식들의 주변 인물들이 엮어내는 유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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