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가 이번에 여복이 터졌습니다. 이 얼굴에 이런 미모의 여성 두 분을 어떻게 만나겠습니까."
손현주는 이렇게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말하는 두 여성은 유호정과 김성령이다. 13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이웃집 웬수'에서 이들 세 사람은 호흡을 맞추게 된다.
3일 목동 SBS에서 만난 손현주는 "내가 할 일은 두 여성 분을 받쳐주는 것 같다. 그저 머슴의 정신으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이웃집 웬수'는 아이를 사고로 잃은 뒤 이혼하게 된 성재와 지영이 이혼 후에도 이웃으로 계속 부딪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성재는 아내보다는 부모, 형제에 대한 도리가 우선인 남자다. 그 때문에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강지처클럽'에서는 아내의 외도에 상처를 입는 기러기 아빠를 연기하고,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순정파 노총각을 연기하며 사랑받은 손현주는 성재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나쁜 남자는 아니에요. 외도를 하거나 무슨 나쁜 짓을 해서 지영(유호정 분)과 이혼한 게 아니라 아이를 잃게 되면서 그 죄책감 때문에 이혼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더 힘들어하게 되고요"
그는 "그런데 사실 그전에도 성재와 지영은 많은 싸움을 했다. 그래서 '지겹다'는 표현이 맞을텐데, 그러다 아이를 잃으면서 이혼하게 돼 둘 사이의 감정은 복잡하다"며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우리 드라마의 숙제"라고 말했다.
성재는 이혼 1년 후에 미진(김성령)을 만나게 되고, 지영에게 못 느꼈던 감정을 미진에게 느끼게 된다. 또 남편과 사별한 미진에게 자신의 죽은 아들과 이름이 같은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성재가 미진에게 빨려 들어가는 한 이유가 된다.
"성재는 미진이 지영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성재는 미진의 아들에게도 잘해주는데, 그것이 자신의 딸에게도 더욱 잘하는 계기가 됩니다. 내 자식한테는 못하고 남의 자식한테 잘하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성재는 미진과 지영 사이에서 끝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것들이다"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강지처클럽'과 '솔약국집 아들들' 등 최근 출연작들이 모두 시청률에서 '대박'이 터지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솔약국집 아들들'로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손현주는 "드라마를 할 때마다 '잘될 것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며 "진정성을 갖고 거짓이 아닌, 진짜 것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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