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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이렇게 욕심낸 드라마가 없었다"
2010-03-03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금껏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욕심을 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샘솟는 작품을 만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유호정은 이렇게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13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주말극 '이웃집 웬수'에서 아들을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이혼한 지영 역을 맡았다.

3일 목동 SBS에서 만난 유호정은 "지금 내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 지영이라는 캐릭터는 배우가 많이 보여질 수 있는 역할이라고 느꼈고, 내가 열심히 한다면 보여드릴 게 참 많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1년에 한 작품만 하자는 게 내 원칙인데, 이 작품을 보자마자 그 룰을 깨고서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갈증이 풀리겠다 싶었죠. 요즘은 저한테 일이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지영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요."

가진 것 없는 이혼녀 지영은 딸이라도 잘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식당 보조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게 된다.

"우리 드라마의 첫신이 이혼신인데, 지영은 아이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요. 남편을 보면 아이 생각나서 먼저 이혼을 요구하게 되죠. 아이를 잃은 여자의 심정에서 시작하는데, 지영과 성재 사이에는 딸이 또 하나 있어요. 그래서 이혼 후에도 어쩔 수 없이 아이 아빠인 전남편과 계속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 과정에서 미묘한 감정이 굉장히 많이요. 제 또래의 여자분이 보면 아주 공감할 것 같아요."

그는 '이웃집 웬수'가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집중한다고 해도 그 상황에 잘 몰입이 안되는 역할을 할 때도 간혹 있어요. 그런데 이번 역은 감정이 너무 오버되서 표현될까봐 오히려 절제해서 연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솔직히 이상한 작품들 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말이 되는구나' 느껴요. 굉장히 현실적이고, 판타지가 없어요. 제 상대로 연하남이 등장하긴 하지만 지영이 같은 처지에 그런 멋진 연하남을 만나는 게 가능한가요? 우리 드라마는 연하남이 지영이를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만 보여줘요."

유호정은 "우리 드라마는 감정표현이 직선적이지 않다. 배우가 대본을 10번 볼 때와 20번 볼 때 감정이 달라진다. 그래서 아주 여러가지 표현을 할 수 있다"며 "촌스럽지 않고 굉장히 리얼해서 그런 부분들이 고급스럽게 표현될 것 같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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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