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영상문화기구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이하 한다협)가 2월 25일 오전,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장원재 이사장과 한다협의 최공재 이사장이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의 운영계획을 밝히는 자리였다. 두 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최공재 한다협 이사장은 "두 단체가 함께 문제제기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같이 하자고 한 것일 뿐"이라며 "장원재 이사장과는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주로 장원재 시민영상문화기구 이사장에게 던져졌다. 문화미래포럼의 1차 공모 사업계획서와 2차 공모에 참여한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사업계획서가 어떻게 똑같을 수 있는가가 이날 회견의 쟁점이었다. 다음은 1문 1답이다.
-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운영계획서에 구성원 소개가 이상하다. 경력과 직함만 있고 이름이 없다. = 구성원 중에는 본인의 이름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이다.
- 공적인 단체의 대표 운영진 이름을 가지고 어떻게 프라이버시를 운운하나. = 이름외에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다 공개했다.
- 문화미래포럼의 사업계획서와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사업계획서가 똑같다. = 문화미래포럼과 시민영상문화기구 사이에 인적 구성상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문화피래포럼의 연극분과 회원이다. 그렇다 보니 사업계획서에 있어서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기타 운영 방향이나 지향점은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화미래포럼과 시민영상문화기구를 동일한 단체로 생각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 다소 겹치는 게 아니라 완전 똑같다. = 실무적인 차원에서는 같은 게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화미래포럼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갖다쓴 건 아니다. 심사 과정에 관한 질문은 우리한테 할 게 아니라 영진위에 하는 게 맞다.
- 다시 말하지만, 아예 똑같은 파일이다. 표 순서를 바꾼 정도인데, 이걸 우연으로 볼 수 있나. = (잠시 침묵)
- 장원재 이사장은 이 사업계획서를 만들 때, 참여하지 않았나? = 나는 감수만 했다. 계획서를 만든 건 시민영상문화기구의 공모준비팀이다.
- 문화미래포럼회원으로서 1차 공모때 문화미래포럼이 지원한 사실을 몰랐나? = 나는 전혀 몰랐다. 내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차 공모 때 모든 팀이 떨어져서 2차 공모를 한다는 그 시점이었다. 나는 문화미래포럼이 영상미디어센터 공모에 참여한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것을 전제로 질문하면 답변하기 어렵다.
- 사업계획서 때문에 공모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고, 그 때문에 시민영상문화기구가 이런 기자회견까지 열고 있다. 어떻게 문화미래포럼의 사업계획서와 똑같은 계획서가 나왔는지에 대해 그 공모준비팀을 조사해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앞으로 참여자들과 회의를 통해서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됐는지 규명을 하겠다. 그러나 아까 말씀 드렸듯이 공모 선정 과정에 관해서는 영진위 쪽에 묻는 게 맞다.
- 시민영상문화기구는 정확히 언제 조직된 단체인가. = 급조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 데, 급조된 것 맞다. 지난 12월, 운영자 공모를 한다기에 평소 교류를 나누던 지인들과 급히 기구를 만들었다.
-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자료에는 2009년 9월 5일에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적혀있다. = 창립총회를 했다는 건, 팩트상의 오류가 있다. 지난해 9월에 처음 만나서 모임을 가졌던 건 사실이다. 아무튼 우리는 영진위의 공모규정에 따라 서류를 접수했고, 영진위가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나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심사를 받았을 뿐이다. 우리는 심사과정에 관여할 입장도 위치도 아니다. 심사과정에 의혹이 있었다면 그건 영진위에 문의를 해야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