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010 빅 쇼'는 2006년 데뷔한 빅뱅의 지난 4년간 활동에 대한 기록이었다.
빅뱅은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0 빅 쇼'에서 그동안의 히트곡과 개별 솔로곡, O.S.T 히트곡까지 빠짐없이 소개하는 정성을 보였다.
멤버들은 스탠딩석 전체를 꽉 채운 부채꼴 돌출 무대 곳곳을 뛰어다녔고, 2층과 3층 객석 통로에도 간이 이동기구를 타고 누비며 팬 서비스를 했다.
1년여 만에 마련된 국내 무대인 만큼 멤버들이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객석의 환호는 함성으로 바뀌었고 빅뱅을 상징하는 1만3천여 '왕관봉'은 황금빛 물결을 이뤘다.
공연이 즐거우려면 그 첫 번째 조건이 히트곡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날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 '붉은 노을' 등 4년간 널리 사랑받은 노래들을 퍼레이드로 선보였다.
더불어 '눈물 뿐인 바보', '멍청한 사랑', '착한 사람', '천국' 등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친절함도 보였다.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가라가라 고', '고에오 기카세테(목소리를 들려줘요)', '스테이(Stay)' 등 일본 히트곡, 탑이 출연한 드라마 '아이리스' O.S.T곡인 '할렐루야'도 화려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흘러나왔다.
색깔이 뚜렷한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공연 구성의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한 탑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부르며 하모니카 연주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고, 현재 준비 중인 솔로 음반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도 깜짝 공개했다.
무대 천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대성은 최근 발표한 솔로곡 '솜사탕'의 첫 무대를 선보였고, 태양은 밴드와 함께, 지-드래곤과 승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각각 솔로곡을 선사했다.
공연 말미에 대성은 "교통사고 이후 목소리가 안 나와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걱정해줘 빨리 나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탑은 "2050년까지 계속 '빅 쇼'에서 함께 하자"며 "'빅 쇼'가 끝나지 않는 큰 잔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지-드래곤의 공연이 선정성과 폭력성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탓인지, 12세 관람가인 이번 공연에서는 문제 소지가 있을 장면은 세심하게 배제한 듯해 보였다.
승리가 솔로곡 무대에서 가슴에 총을 맞는 영상과 여성 댄서와 섹시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짧게 등장했을 뿐이다.
빅뱅은 29일부터 3일간 이 공연을 펼쳐 회당 1만3천명씩, 약 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인기를 과시했다. 2천여 명의 해외 팬들도 원정 관람을 왔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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