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수상한 삼형제'에서 주어영 역을 연기하는 저 배우가 누구지?
시청률 30%대를 넘나들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를 보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갖게 되는 의문일 듯하다. 나쁜 남자인 왕재수 검사와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김이상 경감 사이를 오가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주어영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배우의 낯이 설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주인공은 바로 신인 배우 오지은(29)이다.
본래 연기에 대해 생각이 없었던 그는 대학도 처음에는 의상학과로 진학했다. 이후 영화와 연극 연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신문방송학과 연극영화학으로 다시 전공을 바꿨다고 한다.
그러다 2007년 우연히 출연했던 독립영화 '쌍둥이들'로 신상옥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자연기상과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면서 연기에 대해 욕심이 생겼다고. 이어 영화 '멋진 하루'와 '불신지옥' 등에 단역이지만 잇따라 출연하면서 연기 열정을 채워갔다.
"주어영으로 캐스팅된 날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그날 문영남 작가님이 주어영이 드라마 주인공이라고 하셨지만, 주말드라마의 경우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 연장 선상에서 하신 말씀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본을 받아보니 정말 주어영이 중심축이더라고요."
당시 하루에 4차례나 문 작가와 만나면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펼쳐보인 것이 캐스팅된 이유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진형욱 감독 등 연출진의 오디션을 통과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다른 드라마의 출연 문제가 있어 오디션에 늦게 참여하게 됐어요. 하지만, 전 당당하게 제 생각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성실하게 답했죠. 나중에 감독님이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막상 문 작가가 '주어영은 곧 문영남'이라고 해서 부담이 컸다.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텅 비운 채 연기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 화제가 됐던 '물 쇼'도 한 달 반 정도 안무 강습과 촬영을 병행하며 준비했던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제가 워낙 춤을 못 추는 몸치라서 고생 좀 했죠.(웃음) 하지만 피곤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배웠어요."
열심히 노력한 대가인지 문 작가가 대본 연습 뒤 가진 뒤풀이에서 주어영 연기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단다. 또 한층 높아진 인지도 덕에 광고업계 쪽에서도 섭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그의 매니저가 귀띔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촬영장에만 있어 이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앞으로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이지아 씨가 연기했던 수지니 같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세상과 동떨어져 선머슴처럼 살다가 어떤 계기를 맞아 세상과 사랑에 눈을 뜨는 그런 역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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