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큰 화면에서 제 모습을 보는 게 두려웠어요. 제가 가진 역량을 다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나리오가 좋은데다가 설경구, 류승범 선배가 한다고 해서 얼른 영화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냥 묻어가려고요."
배우 한혜진은 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용서는 없다'의 제작 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출연한 동기를 이처럼 설명하면서 활짝 웃었다.
'용서는 없다'는 지역 환경운동가로, 지역 주민의 존경을 받는 반듯한 환경운동가이자 살인마인 이성호(류승범)와 부검 전문의 강민호(설경구)의 대결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강민호를 존경하는 신출내기 여형사 민서영 역을 맡은 한혜진은 "'용서는 없다'는 거의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하는 데 있어 저 혼자 원톱 주연을 하는 건 항상 버겁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영화를 하게 됐고, 실제로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지난 2004년 신현준, 정진영, 이문식, 이원종 등과 함께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검의를 연기한 설경구는 "'해운대'를 하면서 하지원 씨에게 큰 오빠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혜진 씨에게는 큰 언니 같다는 말을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부인 송윤아와의 경쟁 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용서는 없다'는 내년 1월 7일 개봉하고, 송윤아 주연의 '웨딩드레스'는 일주일 뒤인 14일에 개봉한다.
그는 "윤아 씨와는 집에서 바깥 일에 대해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경쟁의식은 특별히 없다. 하지만, 오늘 오전 '웨딩드레스'에 출연한 김향기 양을 우연히 만났다. 그녀에게 '용서는 없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이번에 '용서는 없다'로 장편 데뷔한 김형준 감독은 "뒤로 갈수록 힘이 붙는 영화"라며 "반전이 있는 라스트 30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잊지 못할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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