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0년 동안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그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남이시네요' 후속으로 내달 2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극본 이경희, 연출 최문석)는 절절한 첫사랑의 기억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다.
25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을 맡은 iHQ의 장진욱 본부장은 "제목만 보면 '러브 액츄얼리'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된장찌개 냄새 나는 구수한 드라마이고, 끈적끈적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 채 술집 작부인 엄마를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면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차강진이 유복한 가정에서 순수하고 밝게 자라난 한지완을 운명처럼 만나 10년에 걸쳐 절절한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다.
차강진 역의 고수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며 "일과 사랑 모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인데 최대한 잘 표현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사에 굉장히 정확한 남자라 좀 차갑게 보일 수 있지만, 지완에 대한 사랑은 매우 깊다"고 덧붙였다.
한지완 역의 한예슬은 "밝고 낙천적이며 용기가 많은 캐릭터다. 어린 시절 아픔을 지닌 상태에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아이다"라며 "그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과 지완은 지완 오빠의 사고로 어린 시절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다. 이후 세월과 함께 지완은 태준, 우정과 엮이게 된다. 태준은 유학시절 우정과 연인이었지만 재벌가인 우정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뒤 지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태준과 지완이 약혼을 앞두고 있을 때 강진이 꿈에도 그리던 지완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들 넷은 얽히게 된다.
이우정 역의 선우선은 "극단적으로 뜨겁고 극단적으로 차가운 여자"라며 "전작 '내조의 여왕'에 이어 재벌가 딸이지만 전작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차가운 면을 강조하려 3㎏ 정도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놉시스를 보면서 심장이 덜컹했다. 글이 너무 좋았고, 알면 알수록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 많이 사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역의 송종호는 "현실의 사랑이 있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갈등과 질투심을 느끼는 인물"이라며 "대본 보고 너무 슬프고 좋은 대사가 많아 울었다. 어떤 역이라도 맡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진의 엄마 차춘희 역은 조민수가 맡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춘희는 첫사랑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운 술집 작부다.
조민수는 "엄마 역을 맡은 게 아니라 40대 멜로를 하러 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며 "여태껏 못해본 역할이고, 직업적으로 인생의 바닥까지 갔지만 그래도 사랑이 남아있는 인물이라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하면 천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려 많이 고민하고 있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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