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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코믹 연기에 눈떴어요"
2009-11-0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배우 박예진(28)은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올해 보내고 있다. SBS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떳)로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나들이한 데 이어 MBC 미니시리즈 '선덕여왕'에서는 천명공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였다.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종착점은 영화 '청담보살'(김진영 감독)이다.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그의 기대는 남다르다.

'청담보살'은 운명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노력을 통해 달성된다는 '착한' 메시지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코믹 장르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임창정과 함께 출연했다.

"예전과는 달리 책임져야 할 몫이 커져서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상당했습니다."

박예진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담보살'을 찍으면서 "영화를 망치면 어쩌나, 라는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박예진은 18살이던 1999년 '여고괴담 2'를 통해 데뷔했다. 민규동, 김태용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여고괴담'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이후 '광시곡'(2000), '뚫어야 산다'(2002)에 출연했으나 흥행에 별다른 성공을 보지 못했다. 결국, 브라운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발리에서 생긴일'(2004), '대조영'(2007) 등 1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키웠다.

영화로 복귀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택한 장르는 코미디다.

"패떳에서의 코믹한 이미지 덕택에 '청담보살' 시나리오가 들어온 것 같아요. 사실 코미디는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였죠. 비련의 여주인공과 같은 슬픈 연기를 많이 해왔기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관객 평가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지만, 코미디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한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연기에 대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과정에서 임창정의 몫이 컸다.

"제가 대사를 외우지 않은 채 영화나 드라마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현장에서 대본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외우고 가봤자 헛수고였죠. 창정 오빠는 대본보다는 그날 그 인물이 어떤 감정일지에 더 집중했어요. 그런 작업방식이 이번 영화에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도 덩달아 코믹연기를 제대로 배우게 됐죠."

영화는 태랑의 사랑 찾기를 그린다. 연간 1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담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신세대 점쟁이 태랑은 하늘이 점지해 준 남자가 변변찮은 승원(임창정)이라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결국 이에 순응한다.

태랑을 연기한 박예진은 실제로 운명의 사랑을 믿고 있을까.

"사춘기 때 운명의 사랑을 꿈꿨죠. 하지만, 운명이란 없다고 결론 내렸어요. 모든 결과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거죠. 운명이란 말로 인생이 결론지어진다면 산다는 건 별로 의미 없지 않을까요."

영화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는 쏠쏠했지만, 촬영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선덕여왕'과 촬영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둘 다 잘하고 싶었어요. 기회가 닿을 때 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배역이 헷갈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엇비슷한 역할이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시대 배경과 장르, 인물의 성격이 너무 달라 헷갈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바쁜 20대를 보냈기 때문에 남자 친구를 사귄 기간이 매우 짧았다는 박예진은 30대를 준비하면서는 일과 사생활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30대에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무언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 같아요. 연기와 일을 균형 있게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성숙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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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