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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웠다"
2009-10-22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그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롭겠다고 한 처음의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2년 이후 MBC의 간판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진행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오후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마지막 인사의 글을 올렸다.

손 교수는 다음달 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100분 토론'에서 하차하며 26일 방송부터는 새로운 진행자가 이끌어간다. 손 교수의 후임으로는 보도국 내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 여러분, 손석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손 교수는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혹 제가 '100분 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는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 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토론 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8년 가까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하차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저의 퇴진 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손 교수는 이후 일정에 대해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방송은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중계로 결방된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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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