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부산영화제> 후지와라 "올드보이 광팬"
2009-10-14

(부산=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년 전에도 부산에 왔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바다가 예뻤나' 할 정도로 더 아름답네요."

'배틀로얄', '데스노트' 등으로 얼굴을 알린 일본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28)가 부산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퍼레이드'가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고' 등을 만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작인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만든 작품이다.

14일 부산 그랜드 호텔에서 만난 후지와라는 "영화제에 대한 부산 시민의 프라이드와 애정이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영화는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는 네 명의 젊은이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단절을 말한다. 후지와라는 영화배급사에서 일하는 나오키 역을 맡았다.

"본심을 숨긴 채 자신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인터넷 카페나 원조 교제 같은 사회 현상도 그런 거죠. 제 생각에도 주변의 일상이나 있을 수 있는 일상이 그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은 이 영화를 '공포영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는 "이전 영화에서는 대본을 꼼꼼히 읽고 분석하거나, 사생활을 절제하면서 작품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아침에 대본 한 번 쓱 보고 무엇을 찍는지 정도만 알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분위기가 가장 중요했어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일상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지와라는 "유키사다 감독이나 다른 참여 배우들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지만, 이번 유키사다 감독의 촬영 현장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주인공들의 일생이 무너지는 중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 오전 9시에 찍고 바로 OK가 났어요. 그런데 오후 8시에 다시 불러 찍자는 거예요. '아,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했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후지와라는 "('올드보이'의) 모든 것이 좋다"며 '광팬'임을 자처했다.

"일본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리드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이나 배우와도 작업하고 싶습니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