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유능한 자산관리사 정승필(이범수)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만큼 동료의 시기도 한몸에 받고 있다. 정승필은 수백억대 계약을 앞둔 어느 날 약혼녀 미선(김민선)과 차를 타고 가던 중 담배를 사려고 잠시 차에서 내린 뒤 홀연히 사라진다.
대박 사건에 목마른 김 형사(손창민)와 개인적인 피해의식 때문에 무조건 여자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박 형사(김뢰하)가 수사에 나서고, 오정구 기자(최재원)는 김 형사와 손잡고 사건을 확대 보도한다.
미선을 비롯한 회사 동료가 용의 선상에 오르고, 목격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지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만 한다.
영화의 제목이나 설정은 흥미진진한 추리극을 기대하게 하지만, 실제 이야기는 맥이 빠진다.
해프닝에 불과한 단순한 사건을 공금횡령이나 치정, 마약 밀반입 사건 등으로 몰고 가려는 오 기자의 무리한 추정 보도처럼 영화는 무리하게 웃음을 강요한다.
아무리 코미디 영화라지만 형사들이 벌이는 수사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술하고, 개성 있는 조연들이 맡은 수많은 캐릭터는 각자의 개성을 발산한다기보다는 산만한 느낌을 줄 뿐이다.
홀로 갇혀 원맨쇼를 펼친 이범수의 안정된 연기도 웃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명 영화의 패러디 장면이나 판타지적 요소도 그다지 효과는 없다. 단역으로 등장한 고(故) 장자연 씨의 모습을 보는 것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해바라기'를 만든 강석범 감독이 연출했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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