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니들이 고생이 많다', '괜찮다~', '내비 둬!' 등 많은 유행어를 낳은 KBS 2TV의 간판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가 6일로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개콘 10주년 특집 방송 녹화는 화려한 게스트와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축하무대로 진행됐다.
"박수 주세요!"라는 신호와 함께 관객들의 함성을 뚫고 흘러나온 노래는 인기그룹 포미닛의 '핫이슈'. 그러나 무대 위의 불꽃과 연막이 걷히자 나타난 것은 포미닛이 아니라 강유미, 안영미, 곽현화, 박지선, 김민경 등 개콘의 여성 개그맨들이었다. 이어 유민상, 한민관, 박성광 등 남성 개그맨 9명도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줘'를 불러 개콘의 1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DJ변', '할매가 뿔났다', '봉숭아학당' 등 현재 개콘의 최고 인기 코너로 시작해 '사랑의 카운슬러', '고음불가', '대화가 필요해', '사랑의 가족' 등 과거 인기 코너를 아우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특별 게스트들도 많이 참여해 '할매가 뿔났다'에서는 신동엽이 유상무의 첫사랑 할머니인 신동순으로 등장했고, '달인을 만나다'에서는 이문식이 또 다른 달인으로, '씁쓸한 인생'에서는 임창정이 큰형님으로 출연했다.
또 '고음불가'에서는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 등이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을 불렀고, 인기그룹 소녀시대도 직접 출연해 '소원을 말해봐'와 '소녀시대'를 '고음불가' 버전으로 코믹하게 불렀다.
대표 코너인 '봉숭아학당'에서는 '맹구' 심현섭, '연변총각' 강성범, '옥동자' 정종철, '세바스찬' 임혁필 등 과거 코너를 거쳐간 스타 개그맨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마지막 코너로 진행된 '분장실의 강선생님'에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신인 개그맨으로 나와 안영미의 성대모사를 하는 개인기를 선보였고, 강유미의 선배로 김미화, 강부자가 차례로 나와 후배들에게 잘해주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게스트들이 나올 때마다 큰 함성을 질렀다, '봉숭아학당' 코너를 시작할 때는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이라고 쓰인 수건을 흔들었고, '고음불가' 코너에서 게스트들이 등장하자 일제히 '스탠딩'해 환호하기도 했다.
녹화에 앞서 6시에 진행된 10주년 축하파티에서는 그동안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출연한 개그맨 김병만(427회)이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박중민 책임프로듀서는 개콘의 인기와 장수의 비결에 대해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폭소클럽', '희희낙락' 등을 방송하는 KBS가 개그 프로그램의 저변이 넓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석현 PD는 가장 기쁜 일과 힘든 일을 묻자 "개콘을 거친 연기자가 뛰어난 연기자로 인정받을 때 기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사랑하는 코너와 연기자들을 내보낼 때가 가장 슬프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제작진은 개콘의 10년간 평균 시청률은 19.0%였다고 발표했다. 또 제작진은 전국 남녀 9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간 베스트 코너는 '대화가 필요해'였고, 베스트 캐릭터는 정종철이 연기한 '옥동자', 베스트 유행어는 장동민의 '그까이꺼'가 뽑혔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선을 보였다. 한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줄곧 식지 않는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10주년 특집은 6일 오후 9시5분 KBS 2TV에서 100분간 방송된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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