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유진박 "지난일 마음 아파, 음악으로 보답"
2009-08-01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유진박(34)은 스캔들과 이미지가 안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저를 그쪽으로만 몰고 가려 해요."

1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최근 불거진 전 매니저에 의한 '감금설'의 진실을 묻자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강한 어조로 "지난 얘기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하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일컬어진 그이지만 최근 마르고 무표정한 얼굴의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감금설'이 확대됐다고 하자 "난 컴퓨터를 잘 못하고 뉴욕에서 지난 30일 새벽에 와 (그런 소문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매니저를 통해 얘기를 들었고 걱정해준 팬이 많다는 데 크게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체크무늬 셔츠에 남색 재킷을 걸치고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우려했던 것보다 얼굴이 좋아 보였다. 또 3주간 뉴욕에 머물며 클럽 등지에서 공연했고, 그 덕택에 음악적인 영감을 크게 받았으며, 미국에도 여전히 팬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지금껏 음반을 4~5장 냈는데 1집이 1997년, 2집이 1998년, 3집이 2006년에 나왔어요. 이번에 미국에 가서 제 음반을 3집까지 갖고 있다는 분도 만났고, 서태지 공연은 두 번 갔는데 제 공연은 세 번 왔다는 분도 있었죠. 정말 놀랍고 기뻤어요."

그는 그간의 부진을 털고, 이제 음악과 라이브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1996년 KBS '열린음악회'를 통해 첫 무대를 가진 후 10여년 간 한국에만 있었는데 시야를 넓히고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홈페이지인 '유진박NYC닷컴'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을 하면서 돈을 못 받은 적도 있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재미있는 공연"이라며 "전기 바이올린을 꽂는 순간 행복해진다. 가장 좋은 건 돈을 제대로 받고 좋은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요즘 댄스, 테크노, 컨트리,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미국 클럽 공연에서는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Beat It)', '빌리 진(Billie Jean)'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요즘은 잭슨의 복잡한 곡을 연습하고 있다. 또 '오렌지 블라섬 스페셜(Orange Blossom Special)'과 같은 빠른 컨트리 음악을 연주할 때 신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말이 너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은 고충도 털어놓았다.

"20대에 방송을 많이 했어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TV에 나올 때면 바보처럼 보여 겁이 났어요. 한국말 잘하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말하는 것보다 공연할 때 행복했죠. 저는 연주자니까, 음악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는 '유진박을 살리자'며 인터넷에서 구명 운동을 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저를 걱정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분들에게 제가 해 드릴 건 음악, 라이브 공연이겠죠. 제가 미국의 한 힙합 그룹을 좋아하는데 이들의 콘서트 소식을 미국에서 접하고 3주 내내 보고 싶었지만 못 봤죠. 그래서 팬들의 마음도 이런 마음일 것 같아 이해할 수 있어요. 새 음반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세요."

mimi@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