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무한도전'의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이하 듀엣가요제)가 방송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그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윤종신이 만든 '영계백숙' 리믹스 버전의 유료화 논란과 듀엣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의 음원차트 점령 등 본방송보다 오히려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더 큰 논란으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영계백숙'의 유료화 논란이 거세지자 윤종신은 26일 자신의 팬클럽 '공존'에서 '종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 음원 '공개'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고 저나 준하나 강력한 고정 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편곡비와 스튜디오비나 나오면 다행이다 수준의 바람이었죠"라며 "후배들의 '무료배포'란 정말 좋은 생각을 난 왜 하지 못했나라는 자책으로 이어졌죠"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물은 엎질러졌지만 ('영계백숙' 리믹스 버전의) 음원 판매에 대한 정산이 끝나면 여러분께 다 공개하고 무한도전 측에 수익금을 넘기도록 할게요. 그러니 '돈벌레'보단 그냥 '생각 짧은 놈', '경솔한 놈' 정도로 불러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윤종신의 음원 유료화는 당초 '영계백숙' 등 듀엣가요제에서 만들어진 7곡을 엠넷닷컴과 KTF '도시락'을 통해 서비스한 뒤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쓰기로 한 무한도전 측의 계획과 어긋나 논란을 빚었다.
듀엣가요제의 여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발표된 노래 7곡이 인터넷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음반도 4만장 이상 팔리는 등 기현상이 빚어진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27일 현재 음원 사이트인 '벅스'의 주간 차트 1위는 박명수ㆍ소녀시대 제시카의 '냉면'이 차지했으며 3위 유재석ㆍ타이거JK의 '렛츠 댄스', 9위 정형돈ㆍ에픽하이의 '삼자돼면', 11위 '영계백숙', 18위 전진ㆍ이정현의 '세뇨리따' 등 20위권에 듀엣가요제 노래 5곡이 올라와 있다.
5만장 한정으로 발매된 음반도 판매 호조 속에 이날 현재 4만장이 넘게 팔려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무한도전 관계자는 전했다.
여기에 듀엣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한 '렛츠 댄스'의 유재석은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박명수는 제시카와 함께 각각 18일과 25일 MBC 가요 프로그램인 '생방송 쇼! 음악중심' 무대에 설 예정이다.
불황에 허덕이는 가요계에서는 이러한 기현상을 신선한 바람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임진모는 "듀엣가요제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에 불과할 뿐이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가요계에 진출하려는 사람과 가요계 종사자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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