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7)가 팬미팅에서 8월 출발할 아시아 투어와 11월 개봉할 할리우드 첫 주연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2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09 레인스 글로벌 팬미팅 인 서울-레인 시어터'는 비가 오랜만에 만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비는 8월 29~30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Regend of Rainism)'을 펼친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투어가 2~3시간 나만 바라보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내세운 전략적인 무대였다면 이번 투어는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관객 전체가 클럽에 온 기분이 들 것이다. 몇분에 한번씩 함성이 터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날 비는 11월25일 전세계에서 개봉할 할리우드 영화 '닌자 암살자'의 예고편을 공개한 뒤 이제 진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며 '레인'이라는 이름을 크게 걸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비는 2주 전 미국에서 '닌자 암살자'의 시사회를 보면서 눈물을 참았다고 했다.
"VIP룸에서 시사회를 하는데 '워너 브라더스'라는 자막이 뜬 후 '레인'이라는 제 이름이 크게 나왔어요. '울지 말아야지' 했는데 제가 이것 때문에 1년 동안 훈련을 했고, 그동안 고생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
그는 "'닌자'는 일본에만 한정된 캐릭터가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도 그런 암살단 조직이 있었다고 한다"며 "액션에 비해 스토리가 슬프면서도 탄탄했다. 한국 정서에도 잘 맞을 것 같다. 피를 좀 많이 흘려 18세 이상 관람가가 될 것 같은데, 우리 영화의 강점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영화 개봉과 더불어 제2의 과도기가 열린 것 같다며 이 영화가 내 앞에 무엇을 던져줄 것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너무 힘들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종이에 적어봤는데 지금 그것보다 더 큰 걸 얻었다"며 "이제 20대 후반으로 30대를 그리는 과정이다. 처음 '나쁜 남자'라는 음반이 나왔을 때 한 잡지사에서 기자를 기다리던 흥분과 기대, 그때 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제 큰 무기를 갖고 싸울 수 있게 됐다"는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영화 예고편을 수백번이나 봤다. 실패와 성공 여부를 떠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고, 나의 미국 진출을 숱하게 의심한 분들에게 결과를 보여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사회를 본 김제동은 "나와 멀어져도 좋으니 세계와 가까워지라"는 훈훈한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홍콩 등 아시아권 팬 3천명이 집결했다. 비는 '프레시 우먼(Fresh Woman)'과 '아이 두(I Do)', '레이니즘' 등을 노래했고, 드라마 '풀하우스'와 '상두야 학교가자',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출연작의 명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최민식 같은 눈빛이 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으며 바쁘게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실패할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며 "20대는 선물이자 현실이다. 지금 열심히 하면 30~50대가 보일 것이다. 20대를 달콤하게 즐기면 30대 이후 고통일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내면 달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mimi@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