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에 맞서 40대 남자 배우들이 주연한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20일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김윤석이 시골 형사로 분한 코미디 '거북이 달린다'는 19일까지 전국에서 300만768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로써 '거북이 달린다'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로는 '7급 공무원'과 '마더'에 이어 세 번째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김윤석은 '추격자' 이후 또다시 형사 역을 택했다는 우려에도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윤석은 아내에게 말없이 두들겨 맞고 어린 딸에게 타박을 들으며 탈주범에게 '형사 맞냐?'라는 비웃음까지 당하지만 결국 형사로서의 명예와 가장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골 형사 조필성 역을 얄미우리만치 잘 소화했다.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속물적이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인 시골 형사 조필성의 매력이 흥행 몰이에 성공한 셈이다.
이범수 주연의 '킹콩을 들다'는 19일까지 총 관객수 102만3천908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3위로 출발했지만 둘째 주에는 한 계단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범수는 전직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시골 학교의 역도 코치로 부임해 가난하고 상처 많은 학생들을 감싸면서 금메달리스트를 키워 내는 코치 이지봉으로 분했다.
제작사 측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주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이 중ㆍ장년층에게까지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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