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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여자마음 대변하니 속시원하대요"
2009-07-15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4인조 여성그룹 투애니원(2NE1)은 데뷔 두달 만에 세곡을 각종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데뷔 전 빅뱅과 함께 부른 휴대전화 광고음악 '롤리팝(Lollipop)'으로 존재를 알렸고, 데뷔곡 '파이어(Fire)'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발표한 첫 미니음반 타이틀곡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로는 여러 세대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데뷔 약 1년 만에 히트곡 '거짓말'로 국민 그룹이 된 빅뱅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 음반 주문량도 첫물량 3만장을 비롯해 발매 1주일 만에 추가 2만장 요청이 들어온 상태. 소녀시대, 포미닛 등 '걸그룹' 대란 속에서 돋보이는 독주다.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와 R&B 등을 감각적으로 혼합한 음악, 개성이 뚜렷한 중성적인 패션 등은 벌써 '투애니원 스타일'로 통한다.

14일 만난 투애니원은 빠른 성장세의 일등공신으로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 원타임의 테디를 첫손에 꼽았다. 테디는 투애니원의 히트곡을 모두 썼고, 의상과 머리 스타일까지 꼼꼼히 챙겨 멤버들은 그를 '파파'라고 부른다.

리더 씨엘은 "'롤리팝'을 함께 부른 빅뱅 선배님 덕분에 우리 이름을 알렸지만 빠른 시간에 호응을 얻은 건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테디 선배님은 음악뿐 아니라, 빅뱅 지-드래곤 선배의 친구들인 두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방송 전날 무대 의상까지 일일이 살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라는 "녹음 때도 각자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지도해주셨다"며 "테디 선배님은 마술사 같은 존재"라고 거들었다.

레게듀오 스토니스컹크의 쿠시도 작곡가로 합류한 이번 음반 수록곡들은 여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환영받고 있다.

R&B와 레게가 가미된 '아이 돈트 케어'는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을 담은 태양의 솔로곡 '나만 바라봐'의 여자 버전으로 그런 남자에게 당당히 맞서겠다는 내용.

'인 더 클럽(In the club)'은 클럽에서 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남자에게, '프리티 보이(Pretty boy)'는 얼굴을 무기로 한 '꽃미남'에게 경고한다.

"테디 선배님이 여자의 심리를 너무 잘 아셔서 알아 신기할 정도예요. 여자를 대변한 가사 덕택인지 '속 시원하다'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여성 그룹에 비해 여자 팬들도 많은 편이죠."(멤버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미성년자 공민지는 "뮤직비디오 촬영 때를 제외하고 클럽에 안 가봐서 '인 더 클럽'을 부를 때 다소 낯설고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었다"고 웃었다.

싱글로 활동하다 음반을 내자 수록곡 안에 멤버들의 매력도 잘 드러났다고 한다.

박봄은 "'인 더 클럽'에서 다라가 자신의 파트를 노래할 때 마치 정말 울듯이 불러 감탄했다"고, 씨엘은 "멜로디 라인을 이끄는 박봄의 가창력이 '롤리팝', '파이어' 때보다 빛을 발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라는 "'프리티 보이'에서 씨엘의 카리스마 넘치는 랩, '인 더 클럽'에서 흑인 남자 아이처럼 소화한 공민지의 랩을 귀담아 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음반 발매와 함께 멤버들에게는 큰 변화가 또 하나 있다. 1주일 전부터 서울 합정동에서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 한 건물 다른 층에 빅뱅, 소속사 양현석 대표도 산다.

"방이 세개인데 한방에 2층 침대를 두개 놓고 함께 자요. 잠들기 전 그날 무대에 대한 얘기, 다음날 열심히 하자는 대화를 나누면서 한층 돈독해졌어요."

올 여름 '걸그룹'이 쏟아져 치열해진 경쟁도 값진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른 여성 그룹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영광이에요. 가요계에서 여성 파워가 강해지는 것 같아 반갑고요. 하지만 경쟁하는 마음보다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무대에서 신나게 놀려고요."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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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